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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회사에 쏟는 시간이 너무 많다, 하지만.

망고스틴. 2022. 7. 19. 08:23


문득 회사 생활에 쓰는 내 시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처럼 출근을 하기 위해 지하철을 내려서 후덥지근한 버스를 갈아타는 순간 확 짜증이 났다. ‘아 출근하기 힘드네. 이렇게까지 힘들게 출근을 해야 하나?’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내 시간을 하루에 얼마나 쓰고 있는 거지? 계산해 볼까’ 하면서 머릿속으로 하루를 쪼개기 시작했다.

하루는 24시간.

회사에서 근무하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이다.

여기에 점심시간이 12시부터 1시까지 있는데, 이것도 회사에 있는 시간이니 1시간으로 친다.

그리고 여기에 집에서 사무실까지 출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대략 40분 정도다. 다만 퇴근할 때는 시간이 더 걸리고 맨날 6시 칼퇴를 하는 것도 아니니, 이차 저차 하는 시간 포함해서 1시간씩 걸린다고 하면 출. 퇴근 왕복 2시간.

8시간 + 1시간 + 2시간. 그러면 나는 회사 생활을 위해서만 하루에 11시간을 쏟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와 24시간 중에 11시간이라니. 살짝, 아니 좀 많이 억울하다. 내 소유의 회사도 아닌데, 내 소중한 젊음의 시간을 이렇게 남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분했다. 시간은 금인데, 요즘 금값도 많이 올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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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내 개인적인 여유 시간으로 13시간이 남냐? 그것도 아니다.

사람은 잠을 자야 한다. 적어도 7시간.

그럼 13시간에서 7시간을 빼니 6시간이 남는다.

여기에 먹을 때도 있고 안 먹을 때도 있는 아침, 저녁 식사 시간, 하루에 화장실 가는 시간, 씻는 시간 다 더하면 하루에 2시간 정도는 쓸 것 같다.

그럼 6시간에서 4시간이 남는다.

24시간 중에 나한테 온전히 쓸 수 있는 게 4시간뿐이라니. 매우 허탈한 심정이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절망에 빠질 찰나에, 생각을 또 해보았다.

‘근데, 또 역으로 생각하면 하루에 4시간이나 있다.’

물이 반밖에 없네. 물이 반이나 있네. 같은 느낌이긴 한데, 이왕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나쁠 건 없다. 매일 꾸준히 4시간씩 나를 위해 온전히 쓸 수 있다면, 꽤 많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4시간을 이상하게 낭비만 하지 않으면 된다.

최근에 나는 내 하루를 1시간 단위로 기록해 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시간 기록을 통해 살펴본 나의 하루는 생각보다 의외였다.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에 적어도 2시간은 쓰기로 했는데, 이 2시간을 매일 쓰기가 진짜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오늘 퇴근 후에 ~~ 꼭 해야지’를 다짐하는 출근 전의 나는 퇴근할 때쯤에 퇴근할 때의 나와 타협을 벌인다. ‘오늘은 진짜 피곤했다. 내일을 기약하자’ 그만큼 퇴근하고 나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는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개인적인 자기계발, 목표를 위해 하루에 적어도 2시간이 아니라 2시간 만이라도 하면 진짜 그날 하루는 성공 성공 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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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달리 생각해 보면, 하루에 4시간이면 충분하다. 무언가를 이뤄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시간인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말도 생각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년 동안 이룰 수 있는 일을 과대평가하고, 10년 동안 이룰 수 있는 일을 과소평가한다’

회사 생활에 시간을 너무 많이 쏟는다는 불만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엔 나 스스로를 다시 설득하며 긍정으로 마무리된 이날의 생각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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