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가 궁금해?_가치투자 처음공부_이성수
1.
가치투자. 주식투자가 유행이다. 이제 나도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다. 평소에 괜찮은 주식투자 관련 글을 올리던 블로거를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그 블로거가 추천한 책이다.
2.
쉽다. 초반부는 가치투자에 대한 쉬운 개념 설명으로 시작해 주식시장에 대한 거시적인 전망과 경제를 짚어준다. 이후 벤저민 그레이엄, 존 템플턴, 피터 린치와 같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투자가들의 투자 철학도 간단히 소개한다. 그리고 가치 투자에 쓰이는 상대적/절대적 지표들을 소개한다.
3.
재밌다. 주린이들을 위해 저자는 이런저런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시들은 주로 국내 코스피 시장 종목들이다. 적정 주가를 찾는 재밌는 여정을 떠나고 싶은 주린이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으로
P97.
- 시장이 비효율적인 시기가 찾아오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알파 수익률이 넘치는 시장이 되고 그 후 효율적인 시장으로 돌아가면 그 수익률은 실현된다고 말입니다.
- 우리가 합리적인 투자 기준을 세우고 있다면 비합리적인 주가가 형성되었을 때 혹은 비정상적인 가격대에 있는 종목들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나의 편견들 중 하나는 주가에 모든 정보가 이미 선반영되어 있어 종목 연구가 의미 없다는 것이었다. 책에서는 이런 나의 생각을 시장이 완전 효율적인 상태에 있다고 가정하는 이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생각만큼 효율적이진 않고 비효율적인 시기가 온다고 한다. 그 타이밍을 기회로 만들자는 저자의 주장에 편견이 좀 깨졌다.
P182.
-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해 행복 속에서 죽는다. - 존 템플턴
역발상 투자의 귀재라고 책에서 소개한 존 템플턴. 남들이 외면하던 곳에 투자를 통해 큰돈을 벌었다고 했다. 이후 재단 설립을 통해 '봉사계의 노벨상'이라는 템플턴 상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책에서 이 부분을 읽을 때 가슴이 좀 뛰었다. 부를 창출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려는 시도가 인상 깊었다. 아주 멋진 투자자였다.
P208
<상장사들의 실적 공시 의무>
- 분기와 반기의 경우는 분기, 반기 말 이후 45일 이내, 사업보고서의 경우 결산일 이후 90일 이내.
- 12월 결산법인 기준, 매년 3월 말 사업보고서 공시. 5월 15일 즈음 1분기 보고서, 8월 15일 즈음 2분기 보고서, 11월 15일 즈음 분기, 반기 보고서.
책에서는 사소하지만 항상 궁금했었던 부분도 다뤄준다. 상장사들이 실적을 언제 공시하는지 궁금했었다. (사실 검색 한 번 해보면 되는 거긴 한데..)
P308
<초간단 적정주가 1-2-3>
- 첫 번째 공식: EPS (주당 순이익) *10 (즉, PER 10배수)
- 두 번째 공식: BPS (주당 순자산)를 그대로 사용
- 세 번째 공식: 매출액 성장률 또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중 하나를 골라 %를 떼고 수치만 적정 PER로 사용 (즉, EPS x 매출액 성장률 또는 ROE)
어떤 종목에 관심이 생겼을 때, 간편하게 적정 주가 범위를 찾아보는 저자만의 방식도 소개해 준다. 세 가지 공식들을 활용해 주가가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는지 살펴본다. 이 방법들을 통해 현재 내가 보유 중인 종목들에 적용해 보니.. 음.. 적정 주가 범위가 완전 널뛰기인 것도 있고, 그럴듯하게 맞는 것도 있다.
P334
<미스터 마켓을 멀리하고 가치투자를 실현하는 방법>
- 금 HTS, 금 MTS
- 수수료가 비싼 증권사를 이용
- 미스터 마켓을 이겨내기 위해 투자 현인들의 이야기를 경청
주식투자에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합리적인 투자를 하기 위한 저자의 조언도 있다. 그 중 수수료가 비싼 증권사를 이용하라는 말이 재밌다. 요즘은 증권사들이 경쟁이 붙어서 수수료가 매우 낮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수수료를 비싼 곳을 이용한다면 빈번한 거래를 조금이나마 자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P448
- 정확하게 틀리는 것보다는 대충이라도 맞는 편이 낫다. (버핏, 찰리 멍거)
- 기업의 가치와 적정주가는 구름과 같아 정확한 위치를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적정주가를 계산하다 보면 지금 주가가 비싼지 혹은 저평가 되었는지는 가늠할 수 있다.
그래, 이게 결국은 다 적정 주가를 잘 어림짐작 해보자고 하는 짓들이다. 적절한 공부를 통해 더듬더듬 잘 맞춰보자.
정리
<가치투자 처음공부>는 가치투자를 쉽고 재밌게 입문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가치투자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책들도 더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모르는 걸 아는 상태로 들어왔으니 말이다. 책은 다소 두꺼웠지만 재밌게 읽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읽었다. 책장을 덮을 때는 이제 나도 가치투자자라는 생각에 살짝 뿌듯해질 수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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