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한 덩이 고기도 루이비통처럼 팔아라 리뷰_ 이동철

망고스틴. 2021. 5. 15. 00:29

1. 책 제목

책 제목이 아주 강렬하다. 한 덩이 고기도 루이비통처럼 팔라니. 고기를? 루이비통처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에 버금가는 느낌의 타이틀.


2. 내용

'하이엔드' 마케팅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명품' '럭셔리'와 같은 하이엔드와는 다른 개념이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하이엔드 개념에 그런 명품들이 포함되기는 한다. 그래서 하이엔드는 명품들을 포함하는 상위개념이다. 저자는 '하이엔드' 마케팅을 이렇게 정의한다.
하이엔드는 저가 경쟁의 피바다에서 몸부림치는 로엔드(low-end.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군 중에서 기능이 가장 떨어지거나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에서 벗어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뜻하는 동적인 개념


3. 사례

마케팅, 브랜딩 책답게 케이스들이 무진장 많다. 이렇게 사례를 많이 담은 책은 또 못 본 것 같다. 패션, 주얼리, 식음료부터 역사적 사건과 인물까지. 어떤 케이스에는 몇 페이지를 할애했고, 어떤 케이스는 한 단락 언급으로 끝나기도 한다. 뭔가 뷔페 같은 느낌?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이런 식의 책 구성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장점으로는 다양한 사례들 중에서 인상 깊게 다가오는 것이 반드시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단점은 전달하고자 하는 주 내용보다 사례만 기억에 남는다는 점...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투머치한 사례보다는 몇 가지의 사례에 집중해 논증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책 구절 코멘트

P179
- 메이슨 커리는 저서 <리추얼>에서 "리추얼이란 하루를 마치 종교적 의례처럼 여기는 엄격한 태도이자 일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유용한 도구,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복적 행위를 의미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의식’의 의미를 비즈니스에 적용해 고객들이 어떤 제품에 대한 리추얼적인 이미지, 습관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면 브랜드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 독일의 과자 슈니발렌의 전용 망치


습관, 루틴은 반복을 만드는 강력한 힘이다. 리추얼이라는 개념을 통해 습관적인 소비를 만들어 낸다는 개념이 인상적이었다.


P180
- 리추얼이 하이엔드 마케팅에 주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비즈니스에 쓰이면 메인 제품과 부가 제품이 하나의 작은 문화적 시너지를 발생시켜 메인 제품의 만족도나 부가가치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 이는 부가적인 매출이나 고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어떠한 제품이 리추얼의 습관적 범위에 소비되는 제품으로 간주되면 지속적인 소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애플은 리추얼을 활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인 것 같다. 애플의 부가제품(에어팟, 애플 펜슬)은 본 제품(아이폰, 아이패드)에 버금갈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다. 이러니 소비자들이 안 사고 배길 수 있나..


P212.
-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은 ‘페스티나 렌테’, 즉 ‘천천히, 서두르라’이다. 그의 좌우명은 르네상스 시대의 지식인들에게도 자주 회자되어 사랑받았다

P213.
- 아문센의 20마일 법칙. 스콧 탐험대는 날씨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거리를 정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날씨가 좋을 때는 많이 가고 날씨가 나쁠 때는 조금 가는 식이었다. 그런데 실제 현실에서 이 방식은 대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략)

반면 아문센 탐험대는 날씨가 아무리 험해도 사투를 벌일지언정 20마일은 꼭 갔다. 그리고 날씨가 좋아도 절대 20마일 이상은 가지 않았다. 날씨가 험할 대 20마일을 갔으니 성취감이 있고, 좋은 날은 20마일을 후딱 해치워버리고 놀았으니 홀가분하다.  

​- 하이엔드 브랜드에 이런 속도 조절은 필수 조건이다. 많이 가려고 하면 반드시 무리하게 되고 품질이 손상되기 십상이다. 반면 정해놓은 목표만큼 꾸준히 정진하면 기필코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마땅히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한 구절. 사실 이 내용은 마케팅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충분히 적용될만한 내용인 것 같다.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밀고 나가기.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다양한 매체에서 자극적이고 유혹하는 말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요즘 같은 시대에 더더욱 필요한 자세인 것 같다. 페스티나 렌테!



정리
14년도에 출간된 책이라 현재 상황에 다소 맞지 않는 듯한 사례도 있지만, 읽다 보면 얻는 인사이트는 적어도 하나는 있다! 문장이 간단해 가볍게 읽기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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