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이애미비치 보드워크 조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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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군대에 있을 때, 컨테이너 박스 안에 마련한 헬스장에는 러닝머신, 트레드밀이 있었다. 근데 그 러닝머신이 벽 앞에 놓여 있어서, 뛸 때는 그냥 벽보고 뛰어야 했는데, 그게 정말 지루했다.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나중에 마이애미비치 해변가에서 웃통 벗고 조깅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 하필 당시 마이애미를 꿈꿨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여튼 그런 꿈이 있었다.
이번 출장 기간에 운이 좋게 그 예전 꿈을 실현할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복을 챙겨 입고, 운동화를 신고 비치를 향해 걸었다. 그리고 마이애미비치 해변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을 조깅했다. 산책길이 정말 좋았다. 왜 마이애미에서 사람들이 웃통 벗고 조깅하는지 알 것 같았다. 해변가 산책길이 정말 끝내준다. 근육이 부족해 웃통을 벗고 뛰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뛰었다. 다음에도 올 핑계를 만들기 위해 이번에는 웃통을 벗지 않고 뛰었다고 하자.
2. 대리점 미팅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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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하게 현지 대리점의 초청으로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전시회 1일차가 끝나고 나서 함께한 저녁. 생각보다 꽤 고급진 호텔 내 중식당이었다. 정확히는 아메리칸 차이니즈 (American chinese) 느낌. 가격이 엄청 비싼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내게는 꽤 fancy 했다. 항상 궁상떨면서 출장 다녔는데, 갑자기 이런 데 오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뭔가 적응이 안 되기도 하고.. 좋으면서도 그랬다. 대리점과 같이 식사하면서 비즈니스 얘기를 해본 건 이번 출장이 처음이었는데,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3. IHRSA 2022 전시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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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참가했던 미국 IHRSA 스포츠 전시회. 작년에는 텍사스, 댈러스였는데, 이번에는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였다. 주관사에서 일부러 장소를 그렇게 옮겨 다니는 건지,, 아무튼 새로운 장소에서 개최한 덕분에 새로운 도시를 와볼 수 있었다. 다만 생각보다는 방문객 수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본격적인 코로나 회복 이후라서 사람들이 꽤 많이 올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좀 아쉬운 면이 있다.
4. 쿠바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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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메리칸 셰프>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주인공이 만드는 쿠바 샌드위치가 그렇게 먹어보고 싶더라. 마침 출장 가는 마이애미는 남미와 가까운 지역이었고, 히스패닉 인종들이 많다. 특히 마이애미는 쿠바와 가까운데, 그런 영향 때문인지 도시 내에 쿠바 레스토랑들이 많더라. 출장 가기 전 <아메리칸셰프>를 떠올리면서 쿠바샌드위치를 꼭 먹어보기로 했고, 성공했다. 생각보다 와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먹어본 것에 의의를 두기! 쿠바노 라고 불리는 쿠바샌드위치는 투박하다. 치아바타 빵에 햄 넣고 치즈 넣고 피클 넣고 마요네즈 푸왁 뿌린다. 특별한 건 없다. 진짜로 맛있게 하는 데를 아직 못 가봐서 그런가..
5.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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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에서 지낸 숙소 상태가 메롱이었다. 얼마나 메롱이었냐면,, 바퀴벌레 친구들이 (그것도 2마리나) 에어컨에서 갑자기 까꿍~하면서 나를 놀래키기도 했고, 그 다음날에는 침대에서 귀여운 벼룩 친구가 내 팔을 야무지게 물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느낀다. 여행지 숙소는 좋아야 한다
6. 마이애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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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백사장과 드넓은 해안선이 쭉 이어진 마이애미비치 해변. 하늘도 드넓고 날씨도 좋았다. 왜 마이애미 마이애미 하는지 알 것 같은 모먼트. 비싼 만큼 이유가 있다.
7. 루프탑 시네마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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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 시네마 클럽 (Rooftop Cinema Club). 제목 그대로 옥상 영화관이다. 유휴공간으로 사용되는 쇼핑몰 옥상공간을 루프탑 시네마 클럽은 멋진 영화관으로 꾸몄다. 마이애미 시내 야경 뷰를 옆에 끼고 영화를 볼 수 있다. 사운드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듣는다. 마치 사일런트 클럽 (silent club) 같은 느낌이다. 아이디어 끝내준다. 이 클럽은 뉴욕, 런던, 마이애미 등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되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우리 숙소 근처에도 이 지점이 하나 있었다. 전 세계에 몇 군데 없는 지점이 숙소 바로 옆에 딱. 이 정도면 숙소에 다시 감사해야 할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8. Duck Tours South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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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비치를 돌아보는 보트 투어를 하려다가 스케줄이 맞지 않아 포기를 하고 돌아가던 찰나에 발견한 덕 투어스 사우스 비치 (Duck Tours South Beach).
수륙양용차를 타고, 사우스 비치 쪽에 위치한 인공섬 근처 바다에 들어가 돌아본다는 컨셉이 매우 독특했다. 인공섬 위 화려한 별장들 그리고 그 앞에 놓인 요트들을 구경할 수 있다. 럭셔리 끝판왕이다. 별장들도 개성이 넘치지만, 아무리 작고 아담한 별장이라도 그 앞에 요트가 하나 놓여 있으면 별장의 격이 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돌아 보는 내내 와아~ 와아~만 5백번 외쳤다.
#마이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