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8

할머니의 핑크색 아식스 운동화

1. 이른 아침 나는 내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다 할머니와 부모님이 옥신각신하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어머니, 이제 이 운동화 좀 버리세요~" "아니다, 버리긴 뭘 버려, 가방에 넣어다오." ​ 2. 우리 집은 부모님과 나 세 식구가 사는 집이다. 우리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집은 친할머니 소유의 집이다.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는 전라도에서 상경해 서울에서 자식들 키우며 서울 생활을 하시다가 20년 전쯤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셨다. 귀촌을 한 것이다. ​ 3. 다만 시골에는 서울만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터라, 지병을 갖고 계신 할머니는 분기에 한 번씩 서울에 있는 병원 진료를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집으로 올라오신다. 이번 주에도 할머니는 병원 진료 때문에 우리 집에 3일 정도 머물러 ..

카테고리 없음 2022.09.01

출장 후 적는 짧은 생각

1. 오늘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8월 16일부터 시작해 8월 28일까지, 13일간의 여정이었다.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 2. 혼자 해외를 돌아다닌 건 교환학생 때 다닌 여행 이후로 처음이었다. 당시와 좀 비교해 보면, 그때는 학생이라 여행 경비가 넉넉하지는 않아서 무언가 사 먹거나 해볼 때 제약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제약이 많이 있었다. (런던에서 한 끼니 끼니에 되게 배고팠던 경험이 있다.) ​ 3. 직장인으로 다녀온 지금은 교환학생 때보다는 돈 걱정이 훨씬 줄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을 아끼는 것 같지만, 이제는 호텔 바에서 한 병에 만 원이 넘는 맥주 한 병 정도쯤이야 기분 좋게 낼 수 있는 느낌이다. 다만 비행기를 짧은 시간 내 계속 타고 다니는 건 역시 힘들었다. 그리고 ..

카테고리 없음 2022.08.29

사우디 출장 중 생각 짧게 쓰기

1.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은 생각보다 매우 더웠다. 오늘 낮은 50도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밖을 걸어 다닐 수 없다, 그냥 불가능이다. 도시 전체가 건식 사우나 같은 느낌이다. 너무 건조해서 땀도 안 난다. 애써 가져간 손풍기가 소용이 없다. 땀이 나야 마르면서 시원해지기라도 할 텐데, 땀이 안 나니 소용이 없다. 그리고 이미 바람은 분다. 아주 더운 바람이. ​ 2. 혼자 온 출장이라 그런지, 아니면 관광이 발달한 나라가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 마음이 그냥 그런지, 생각보다 꽤 적적하다. 심심하기도 하고. 뭔가 헛헛하다. 사우디 대리점의 영업사원들이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밥도 사주고, 도시 구경도 시켜주긴 했지만, 뭔가 공허한 느낌은 계속 든다. 우울.. 까진 아닌 것 같지만, 모르겠다. 계속 ..

카테고리 없음 2022.08.24

나 홀로 해외출장

1. 다음 주 화요일에는 해외출장을 나간다. 중동으로 간다. 방문하게 될 국가는 3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키프로스, 이집트 순으로 방문한다. ​ 2.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국가들이다. 두바이는 가 본 적이 있는데, 다른 중동 국가들은 처음이다. (만약 출장지가 이전에 많이 다녀 본 유럽이었다면 혼자 가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심지어 위 나라들은 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동네라 여행정보도 인터넷에 잘 없다. ​ 3. 날씨도 덥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직원한테 물어보니 지금 45도라고 한다. 오마이갓. 손풍기를 꼭 챙겨가야겠다. ​ 4. 그리고 혼자 간다. 그동안은 이사님이나 부장님, 동료 직원들과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이번 출장은 정말 혼자다. 본격 해외출장 나 홀로서기다. ​ 5. ..

카테고리 없음 2022.08.16

유튜버는 못 해먹겠다

1. 유튜버가 되고 싶었다. 전업 유튜버가 아닌 직장을 다니면서 활동하는 유튜버인 직장인 유튜버로. 직장을 잘 다니고 있지만, 퇴근 후에는 멋있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그런 유튜버 말이다. 직장인의 2대 허언 중 하나인 '유튜브나 시작해 볼까'를 허언이 아닌 참말로 만들고 싶기도 했다. (참고로 직장인의 2대 허언 중 다른 하나는 '퇴사해야지' 다) ​ 2. 7월 한 달간 목표도 야심 차게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잡았다. 목표는 주 2회 영상 업로드에 구독자 50명 달성.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게 1차 목표였고, 구독자는 생기면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했다. ​ 3. 그리고 나의 유튜브 채널 컨텐츠를 뭘로 할까 고민했다.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러면 고민하다가 끝날 것 같아서..

카테고리 없음 2022.08.10

사원인 내가 채용 면접관을 하면서 느낀 점

1. 부서장에게 인턴 채용을 건의했다. 우리 팀의 업무를 서포트 해줄 대학생 인턴을 뽑는 것을 제안했다. 나는 인사팀은 아니지만, 중소기업의 특성상 이것저것 다해야 하는지라 채용을 직접 진행해 보기로 했다. ​ 2. 인턴이 담당하게 될 업무를 포함해 원하는 인재상까지 적어 채용 공고를 작성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연락했다. 요즘에는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의 제도로 대학교에서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어 공고를 올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 3. 공고를 올리고 4명이 지원했다. 면접 일정을 잡기 위해 지원자들에게 연락하니 1명이 포기했고, 결국 3명만 면접을 보게 되었다. ​ 4. 인턴이지만 그래도 채용이니까 부서장님 주도로 면접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게 웬걸 나보고 직접 면접관으로 진행하라고 한다. 나도..

카테고리 없음 2022.08.09

좋아하는 게 장점

- #내가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 이유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 중 하나를 주제로 한 편 쓰기 (최소 한 편)와 짧은 설명을 게시글에 댓글로 적어주세요. 나의 장점이 뭐가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긍정적인 마인드? 계획적인 성격?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같은 나의 성격들을 떠올려 본다. 분명 이런 것들도 나의 장점이긴 하다. 하지만 뭔가 이것저것 나열해서 글을 쓰는 것보다, 나 스스로가 딱 확신이 드는 장점 단 한 가지를 꼽아서 얘기해 보고 싶다. 이렇게 거듭된 고민 끝에 꼽은 한 가지 장점은 바로 책이다. ​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게 왜 장점이냐라고 만약 누군가가 묻는다면, 책을 좋아하다 보니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나는 답을 하겠다. 독..

카테고리 없음 2022.08.07

애매한 목표 설정은 그만

나의 연초 목표는 디지털 노마드 되기였다. 계획을 세울 당시 디지털 노마드가 구체적으로 뭔지 잘 몰랐지만, (솔직히 지금도 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목표는 디지털 노마드였다. 그러니까 내가 상상하는 느낌은 노트북 하나 있으면 세상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job 이었다. 그곳이 서울이나 제주도 같은 국내에서든 두바이나 방콕, 유럽 같은 해외에서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했다. 이런 스타일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디지털 노마드' 라는 세간의 유행어를 목표로 설정한 것 같다. ​ 근데 이렇게 정의 내리면 '사실 지금 하는 일도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하지 않냐?'라고 나 자신에게 반문할 수 있다. '그래. 생각해 보니 그렇네.' 사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

카테고리 없음 2022.08.06

회사에서 청소하시는 분?

- #지겨운 반복과 패턴에 대한 기억 #지겨운 반복이나 패턴 관련한 경험이나 에피소드 중 하나를 주제로 문장쓰기 (최소 한 문단)와 짧은 설명을 게시글에 댓글로 적어주세요. 지겨운 반복이라고 하니 왜 단박에 회사 생활이 떠오를까.. 회사 생활이야말로 반복과 패턴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지겹든 지겹지 않든. 직장인의 숙명인 것 같기도 하다. ​ 생각해 보니 회사 생활 중에서도 정말 지겨운 게 있다. 바로 청소시간이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사무실 청소를 직접 한다. 회사 청소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시지만, 화장실과 계단만 청소해 주신다. 그래서 회사 건물 내에 상주하는 전 직원은 손수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청소를 한다. ​ 부서마다 청소시간과 요일은 다르지만, 내가 근무하고 있는 4층은 금요일..

카테고리 없음 2022.08.05

침착해 침착해

- #나의 건망증 #건망증, 깜빡 잊은 기억이나 에피소드 중 하나를 주제로 문장쓰기 (최소 한 문단)와 짧은 설명을 게시글에 댓글로 적어주세요. 뭔가 깜빡 잊은 기억.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무언가를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경우는 잘 없는 것 같다. 물건이나 일정을 잘 챙기는 편이다. 아버지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 무언가 깜빡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건 나보다는 우리 엄마다. 엄마는 작은 물건 같은 것을 자주 깜빡한다. 자동차 키 같은 작은 물건을 찾기 위해 엄마가 서랍을 열고 닫는 건 우리 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런 물건들을 찾는 시간은 짧게는 30분부터 길게는 1주일 정도까지 걸린다. 1주일 만에 찾았던 품목은 엄마가 아끼는 시계 ..

카테고리 없음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