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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인 내가 채용 면접관을 하면서 느낀 점

망고스틴. 2022. 8. 9. 08:24
© punttim, 출처 Unsplash

1. 부서장에게 인턴 채용을 건의했다. 우리 팀의 업무를 서포트 해줄 대학생 인턴을 뽑는 것을 제안했다. 나는 인사팀은 아니지만, 중소기업의 특성상 이것저것 다해야 하는지라 채용을 직접 진행해 보기로 했다.



2. 인턴이 담당하게 될 업무를 포함해 원하는 인재상까지 적어 채용 공고를 작성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연락했다. 요즘에는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의 제도로 대학교에서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어  공고를 올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3. 공고를 올리고 4명이 지원했다. 면접 일정을 잡기 위해 지원자들에게 연락하니 1명이 포기했고, 결국 3명만 면접을 보게 되었다.



4. 인턴이지만 그래도 채용이니까 부서장님 주도로 면접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게 웬걸 나보고 직접 면접관으로 진행하라고 한다. 나도 사원인데 말이다.



5. 그래도 위에서 하라면 해야지 어쩌겠느냐 나름 머리 싸매면서 면접을 준비해 본다.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살펴본다. 어떤 질문을 물어볼지 생각하고, 어떻게 면접을 진행할지 고민한다.



6. 이렇게 나름 면접관으로서 준비해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화상으로 줌 면접을 진행했다. 지원자들 면접을 다 진행하고 나서 느낀 점은 '면접관도 쉽지 않네'였다.



7. 면접관도 어렵다. 나의 MBTI는 E로 시작한다. 내향적이기보다는 외향적인 편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나름 좋아한다. 그런데 면접관으로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니 매우 어색했다.



8. 면접관이라는 Role이 어색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그래도 우리 회사에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이 처음 본 직원이 나라는 사실과 그 지원자에게 내가 회사의 첫인상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살짝 경직이 되면서 어색해진다.



9. 내가 어색해하면 지원자도 더 어색해 할 것 같아 최대한 Ice breaking을 해본다. 면접 참여 감사 인사부터 회사소개도 하고 간단한 신변잡기 질문도 던졌다.



10. 지원자 뿐만 아니라 면접관도 지원자에게 잘 보아야 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좋은 인재를 뽑기가 어려운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신중을 기하게 된다.



11. 좋은 질문을 던지기도 어렵다. 왜 그렇게 면접에서 뻔하디 뻔한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와 성격의 장. 단점과 미래 자신의 모습 등등의 질문을 물어보는지 조금 알 것만 같다. 심플하지만 편리하기 때문이다.



12. 그리고 사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런 질문들을 통해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보는 게 큰 것 같다. 이 사람이 정말 관심이 있는지, 그냥 아니면 말고 식민지, 내용뿐만 아니라 답변하는 사람의 태도와 열정과 어떤 그 사람의 아우라를 함께 보게 된다.



13. 그래 아우라. 정말 정성적이다. 임원으로서 오래 근무한 엄마도 회사에서 면접관으로 지원자들을 평가할 때 강조했던 것이다. 어떤 그 사람이 내뿜는 기운,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아우라.



14. 대학생일 때 나는 그 얘기를 엄마한테 들었을 때 도대체 그렇게 뜬구름 잡는 소리는 뭐냐며, 엄마에게 핀잔을 주곤 했는데, 면접관이 된 내가 이제 와서 그런 아우라를 찾고 있었다.



15. 왜 그렇게 꼰대들이 열정과 태도를 언급하는지 살짝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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