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24

키프로스의 상남자? 조지(George)

1. 이번 키프로스 대리점 출장 중에 만난 사람들 중 인상 깊은 사람이 있다. 바로 조지(George)라는 이름을 가진 대리점의 서비스 엔지니어다. 남자다. ​ 2. 조지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날라리 같았다. 팔에 문신이 있고 머리도 단발 정도 길이라 올백으로 묶고 다녔고, 살짝 스키니 한 듯한 체형을 갖고 있다. ​ 3. 뭔가 좀 날라리 같았는데, 대리점의 사무실에서 업무 미팅을 함께 진행하다 보니 그래도 나름 일에 열정은 있어 보였다. 또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만능 역할을 하는 서비스 직원 느낌이었다. 사람도 착했고, 애티튜드도 나름 나이스했다. ​ 4. 미팅 중 조지는 본인의 할 일이 있어 돌아갔고, 나는 다른 직원들과 미팅을 계속 진행하다가, 직원이 사무실을 구경시켜 주겠다면서 이곳저곳..

카테고리 없음 2022.09.03

할머니의 핑크색 아식스 운동화

1. 이른 아침 나는 내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다 할머니와 부모님이 옥신각신하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어머니, 이제 이 운동화 좀 버리세요~" "아니다, 버리긴 뭘 버려, 가방에 넣어다오." ​ 2. 우리 집은 부모님과 나 세 식구가 사는 집이다. 우리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집은 친할머니 소유의 집이다.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는 전라도에서 상경해 서울에서 자식들 키우며 서울 생활을 하시다가 20년 전쯤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셨다. 귀촌을 한 것이다. ​ 3. 다만 시골에는 서울만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터라, 지병을 갖고 계신 할머니는 분기에 한 번씩 서울에 있는 병원 진료를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집으로 올라오신다. 이번 주에도 할머니는 병원 진료 때문에 우리 집에 3일 정도 머물러 ..

카테고리 없음 2022.09.01

출장 후 적는 짧은 생각

1. 오늘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8월 16일부터 시작해 8월 28일까지, 13일간의 여정이었다.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 2. 혼자 해외를 돌아다닌 건 교환학생 때 다닌 여행 이후로 처음이었다. 당시와 좀 비교해 보면, 그때는 학생이라 여행 경비가 넉넉하지는 않아서 무언가 사 먹거나 해볼 때 제약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제약이 많이 있었다. (런던에서 한 끼니 끼니에 되게 배고팠던 경험이 있다.) ​ 3. 직장인으로 다녀온 지금은 교환학생 때보다는 돈 걱정이 훨씬 줄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을 아끼는 것 같지만, 이제는 호텔 바에서 한 병에 만 원이 넘는 맥주 한 병 정도쯤이야 기분 좋게 낼 수 있는 느낌이다. 다만 비행기를 짧은 시간 내 계속 타고 다니는 건 역시 힘들었다. 그리고 ..

카테고리 없음 2022.08.29

사우디 출장 중 생각 짧게 쓰기

1.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은 생각보다 매우 더웠다. 오늘 낮은 50도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밖을 걸어 다닐 수 없다, 그냥 불가능이다. 도시 전체가 건식 사우나 같은 느낌이다. 너무 건조해서 땀도 안 난다. 애써 가져간 손풍기가 소용이 없다. 땀이 나야 마르면서 시원해지기라도 할 텐데, 땀이 안 나니 소용이 없다. 그리고 이미 바람은 분다. 아주 더운 바람이. ​ 2. 혼자 온 출장이라 그런지, 아니면 관광이 발달한 나라가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 마음이 그냥 그런지, 생각보다 꽤 적적하다. 심심하기도 하고. 뭔가 헛헛하다. 사우디 대리점의 영업사원들이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밥도 사주고, 도시 구경도 시켜주긴 했지만, 뭔가 공허한 느낌은 계속 든다. 우울.. 까진 아닌 것 같지만, 모르겠다. 계속 ..

카테고리 없음 2022.08.24

멀티태스킹 하지마_원씽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7279338 원씽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개발 회사의 대표이자 전미 13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의 저자 게리 캘러가 쓴 이제까지의 통념을 뒤엎는 신개념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인생 book.naver.com 어제저녁에는 합정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비가 올까 봐 집에서 나오면서 긴 우산을 하나 챙겼다. ​ 2. 친구를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이왕 나온 김에 신촌에 있는 다이소에 잠깐 들르기로 했다. ​ 3. 신촌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랜만에 다른 지인에게서 카톡이 왔다. 반갑다는 카톡을 보내면서 버스에 올랐다. 아, 그리고 만나러 가는 친구에게 줄 선물도..

독서기록 2022.08.16

나 홀로 해외출장

1. 다음 주 화요일에는 해외출장을 나간다. 중동으로 간다. 방문하게 될 국가는 3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키프로스, 이집트 순으로 방문한다. ​ 2.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국가들이다. 두바이는 가 본 적이 있는데, 다른 중동 국가들은 처음이다. (만약 출장지가 이전에 많이 다녀 본 유럽이었다면 혼자 가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심지어 위 나라들은 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동네라 여행정보도 인터넷에 잘 없다. ​ 3. 날씨도 덥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직원한테 물어보니 지금 45도라고 한다. 오마이갓. 손풍기를 꼭 챙겨가야겠다. ​ 4. 그리고 혼자 간다. 그동안은 이사님이나 부장님, 동료 직원들과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이번 출장은 정말 혼자다. 본격 해외출장 나 홀로서기다. ​ 5. ..

카테고리 없음 2022.08.16

나 홀로 해외출장

1. 다음 주 화요일에는 해외출장을 나간다. 중동으로 간다. 방문하게 될 국가는 3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키프로스, 이집트 순으로 방문한다. ​ 2.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국가들이다. 두바이는 가 본 적이 있는데, 다른 중동 국가들은 처음이다. (만약 출장지가 이전에 많이 다녀 본 유럽이었다면 혼자 가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심지어 위 나라들은 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동네라 여행정보도 인터넷에 잘 없다. ​ 3. 날씨도 덥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직원한테 물어보니 지금 45도라고 한다. 오마이갓. 손풍기를 꼭 챙겨가야겠다. ​ 4. 그리고 혼자 간다. 그동안은 이사님이나 부장님, 동료 직원들과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이번 출장은 정말 혼자다. 본격 해외출장 나 홀로서기다. ​ 5. ..

카테고리 없음 2022.08.13

당신의 커리어 선택이 후회가 될 때_개발자로 살아남기 (박종천)

유튜브에서 개발자가 인터뷰한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인터뷰이는 한글과 컴퓨터, 블리자드, 넥슨, 삼성전자 등의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박종천 개발자 님이었다. https://youtu.be/1VG7mTtwlOc 2. 티타임즈에서 진행한 박종천 개발자 님과의 인터뷰 영상은 4부작 시리즈였는데, 처음에는 무심코 '개발자는 어떤 말 하나' 들어보려고 클릭했다가 한 개 영상을 보고 나서는 다른 나머지 인터뷰 영상들도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 3. 그리고 이 분이 쓰신 책도 샀다. '개발자로 살아남기' 라는 책이다. 웃긴 건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내가 그의 책을 산 이유는 영상에서 그가 한 말들과 생각들이 내가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답을 주는 내용들이었다. 무엇보다 직장인에게 너무 공..

독서기록 2022.08.12

유튜버는 못 해먹겠다

1. 유튜버가 되고 싶었다. 전업 유튜버가 아닌 직장을 다니면서 활동하는 유튜버인 직장인 유튜버로. 직장을 잘 다니고 있지만, 퇴근 후에는 멋있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그런 유튜버 말이다. 직장인의 2대 허언 중 하나인 '유튜브나 시작해 볼까'를 허언이 아닌 참말로 만들고 싶기도 했다. (참고로 직장인의 2대 허언 중 다른 하나는 '퇴사해야지' 다) ​ 2. 7월 한 달간 목표도 야심 차게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잡았다. 목표는 주 2회 영상 업로드에 구독자 50명 달성.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게 1차 목표였고, 구독자는 생기면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했다. ​ 3. 그리고 나의 유튜브 채널 컨텐츠를 뭘로 할까 고민했다.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러면 고민하다가 끝날 것 같아서..

카테고리 없음 2022.08.10

사원인 내가 채용 면접관을 하면서 느낀 점

1. 부서장에게 인턴 채용을 건의했다. 우리 팀의 업무를 서포트 해줄 대학생 인턴을 뽑는 것을 제안했다. 나는 인사팀은 아니지만, 중소기업의 특성상 이것저것 다해야 하는지라 채용을 직접 진행해 보기로 했다. ​ 2. 인턴이 담당하게 될 업무를 포함해 원하는 인재상까지 적어 채용 공고를 작성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연락했다. 요즘에는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의 제도로 대학교에서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어 공고를 올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 3. 공고를 올리고 4명이 지원했다. 면접 일정을 잡기 위해 지원자들에게 연락하니 1명이 포기했고, 결국 3명만 면접을 보게 되었다. ​ 4. 인턴이지만 그래도 채용이니까 부서장님 주도로 면접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게 웬걸 나보고 직접 면접관으로 진행하라고 한다. 나도..

카테고리 없음 202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