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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해외출장

망고스틴. 2022. 8. 16. 08:03

1. 다음 주 화요일에는 해외출장을 나간다. 중동으로 간다. 방문하게 될 국가는 3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키프로스, 이집트 순으로 방문한다.



2.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국가들이다. 두바이는 가 본 적이 있는데, 다른 중동 국가들은 처음이다. (만약 출장지가 이전에 많이 다녀 본 유럽이었다면 혼자 가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심지어 위 나라들은 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동네라 여행정보도 인터넷에 잘 없다.



3. 날씨도 덥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직원한테 물어보니 지금 45도라고 한다. 오마이갓. 손풍기를 꼭 챙겨가야겠다.



4. 그리고 혼자 간다. 그동안은 이사님이나 부장님, 동료 직원들과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이번 출장은 정말 혼자다. 본격 해외출장 나 홀로서기다.



5. 업무도 이번에는 전시회 참가가 아니라 현지 국가의 대리점 방문이다. 현지 방문해서 대리점 측 직원들이랑 미팅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출장지도 처음인데, 대리점 방문 업무도 처음인 것이다.



6. 낯선 나라를 가는 것도 긴장이 되지만, 무엇보다 신경이 쓰이는 건 현지 대리점과 미팅이다. 회사를 3년 정도 다녔지만, 대리점과 미팅을 진행한 경험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오래 해 본적도 없다. 흠. 좀 걱정이네. 게다가 나는 영업사원이니까 출장에 대한 성과도 내야 한다. 회사에서는 출장 비용이라는 투자를 나한테 한 거니까. 아웃풋이 좀 나와줘야 한다.



7. 지금까지 전시회 출장을 갔을 때 성과적인 부분은 그나마 이사님이나 부장님 엉덩이 뒤에 숨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혼자 가니 도와줄 사람도 없는 것이다.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이게 내 역량에 맞는 업무인가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기도 했다. 뭔가 업무 레벨이 나의 최대 역량치와 비슷하거나 살짝 오버하는 느낌? 내 키와 비슷한 수심에서 얼굴을 쳐들고 걸어가는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8. 그래도 위에서 출장 가라고 했으니 가야지 뭐 별 수 있겠나. 그리고 사실 이런 기회를 그동안 기다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몰랐네. 기회는 어느 순간 찾아온다는 말이 사실이네. 평소에 칼을 더 날카롭게 갈면서 준비 좀 할 걸이라는 조금의 후회도 해본다.



9. 어제 출장 가기 전 내부 팀 미팅을 했는데, 이사님이 이번 기회로 많이 배울 거라고 하셨다. 공감한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는 게 성장이니까. 그리고 걱정도 되지만, 살짝 설레기도 하다. 처음 가보는 나라가 주는 설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메일로만 연락하던 대리점들이랑 만나서 한바탕 떠들게 될 상상을 하니 재밌을 것 같다.



10. 이번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면 한층 더 성장해 있는 나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카페에서 열심히 PPT 준비하고, 출장 준비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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