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애매한 목표 설정은 그만

망고스틴. 2022. 8. 6. 23:25
© sweetlouise, 출처 Pixabay

나의 연초 목표는 디지털 노마드 되기였다. 계획을 세울 당시 디지털 노마드가 구체적으로 뭔지 잘 몰랐지만, (솔직히 지금도 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목표는 디지털 노마드였다. 그러니까 내가 상상하는 느낌은 노트북 하나 있으면 세상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job 이었다. 그곳이 서울이나 제주도 같은 국내에서든 두바이나 방콕, 유럽 같은 해외에서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했다. 이런 스타일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디지털 노마드' 라는 세간의 유행어를 목표로 설정한 것 같다.



근데 이렇게 정의 내리면 '사실 지금 하는 일도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하지 않냐?'라고 나 자신에게 반문할 수 있다. '그래. 생각해 보니 그렇네.' 사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도 기본적으로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두들기는 일이다. 회사에서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해서 출근하라는 것뿐이지, 사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하는 게 가능한 것이 나의 일이다.



그러니까 내가 진정으로 바랐던 '디지털 노마드 되기'라는 목표는 앞에 단서가 붙어야 했다. '내가 원할 때 일한다'라는 시간의 자유가. 어떻게 보면 경제적 자유라는 더 어려운 단서까지 추가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따지고 들어야 하는 걸 보면 두 가지는 확실해졌다. 하나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고, 달성될 기미도 안 보인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목표 설정이 매우 추상적이고 애매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목표 설정이 구리다 보니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당연히 어림도 없었다. 남은 하반기에는 목표를 SMART 하게 세워야겠다.



*SMART? (회사 이사님이 알려줌)

: 구체적이고(Specific) , 측정 가능하고 (Measurable), 달성 가능하고(Achievable), 나와 연관 있고(Relevant), 시간 기한이 있는 (Time-based)



번외) 연초에 이런 목표를 세울 때부터 뭔가 애매함을 느껴서 그런지 혹시 몰라 디지털 노마드에 이어 다른 차 순위 목표들도 세웠다. 해외취업이라든지, 해외여행이라든지, 이직이라든지. 중구난방 느낌이다. 이렇게 나열을 하고 보니 그 때나 지금이나 뭔가 나의 일상이 어지간히 마음에 안 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빨리 설레는 목표를 잘 찾아서 실행해야겠다.



끝.



#생각 #글쓰기 #목표 #목표설정 #SMART #아그레아블 #디지털노마드 #스마트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