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각지 역 4호선과 6호선 사이에 있는 환승통로는 매우 길다. 평일 출근길에는 역에 도착한 4호선 열차를 타기 위한 직장인들의 100m 달리기가 펼쳐지는 곳이다. 퇴근길에도 다닥다닥 붙어 이동할 만큼 사람들이 많다. - 그런데 최근 이 구간의 한구석 모퉁이에 이상한 게 생겼다. 사람들이 지나다니기만 해도 바쁜 이 공간에 말이다. 바로 꽃집이다. 도시 생활의 팍팍함이 여실히 느껴지는 이곳에 뜬금없이 꽃집이 들어섰다. - 정확히 얘기하면 꽃을 팔기 위해 놓아둔 이동식 매대다. 꽃 가판대 같은 느낌. 매대가 크지도 않고, 꽃의 종류가 많지도 않다. 그래도 꽃을 판다. 출근할 때마다 이동식 매대에 붙어 있는 '꽃다발 삼 천 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 꽃다발이 삼천 원이라니. 물론 가격이 삼천 원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