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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엑스포 2020 참관기

망고스틴. 2022. 2. 3. 22:22


두바이 출장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인만큼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계속 고민했다.

많은 것을 고민하다가 지금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운 것을 하자는 생각에
두바이 엑스포 2020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사실 다른 것들 (사막투어, 쇼핑, 해수욕, 두바이 프레임, 인공 야자 섬 투어. 등등) 은 다음 번에 왔을 때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연 다음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온
승객에게는 엑스포 입장 티켓이
무료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https://www.emirates.com/kr/english/experience/my-emirates-pass/

 

My Emirates Pass | The Emirates Experience | Emirates Republic of Korea

My Emirates Pass

www.emirates.com


(항공사가 짱인건가,, 두바이 관광청이 짱인건가..)


택시를 타고 내렸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만국기 시리즈


그리고 두바이 엑스포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시그니처 구조물.
살짝 두바이 프레임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입장을 하니
생각보다는 활기가 있고,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사실 이번 두바이 엑스포가 코로나 때문에
연기가 되기도 했고, 엑스포 흥행이 부족해
티켓을 뿌리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는 북적거리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 정도 자본 투입이면 엄청 더 사람들이
쏟아져 와야겠지만..)


사실 엑스포가 어떤 느낌인지 잘 몰랐는데,
국가관 몇 개를 들어갔다 나오고 나니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왔다.

간략하게 엑스포에 대해 든 생각은
국가를 브랜딩 하는 파티 느낌이다.

각 국가의 파빌리온들은 국가를 시각적으로
브랜딩 하면서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고,
그 안의 컨텐츠들은 해당 국가의 비전과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차갑고 미니멀한 북유럽 갬-성을 느낄 수 있는
핀란드 파빌리온의 외관


지금 와서 사진을 다시 보니
천장에 오로라 느낌을 주기 위해
인테리어 한 게 보였다.

신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핀란드의 국가 이미지
(사실 sustainability와 재생에너지, 환경이
너무나도 큰 트렌드이다 보니까
핀란드 뿐만 아니라
이 국가나 저 국가나 비슷한 방향성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것 같았다. )


나무나무 참나무한 느낌을 주는 큰 공간도 있는
핀란드의 파빌리온


알제리 파빌리온도 들어갔다 나왔고


마침 도로에서 이상한 독수리 퍼레이드도 진행 중
묘하게 아프리카 국가에서 진행하는 느낌이 드는..


사실 국가관이 200개? 가 넘게 있어서
한정된 시간 안에 둘러봐야 했던 나는
다 돌아볼 수는 없었다.

큰 나라들, 그러니까 선진국들 같은 경우에는
줄을 서서 대기해서 입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 둘러보진 못했다..

러시아 파빌리온도 인기가 많아
줄을 서고 있었다.
(밖에서만 바라보기..)


출출하던 차에
멕시코 파빌리온 앞 푸드트럭에서
토르티야를 팔길래 한 번 사 먹어 봤다.


2피스에 만 원이 넘는 치킨 토르티야


음,, 짜다


빠르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엑스포 부지 내를 돌아다니다가
스페인 파빌리온을 한번 들어가 봤다.
선진국임에도 줄이 적었던 스페인.


뭔가 역동성을 보여주는 듯한
다이내믹한,, 디지털 아트 전시 느낌


걸어 다니는 것도 일이다.

엑스포 공원이 워낙 넓어서
계속 걷다 보니 금방 지쳤다.

잠깐 공원 같은 곳에 앉았다가 다시 이동


한국관으로 가던 길에 마주한
어떤 국가의 길거리 공연.

이렇듯 엑스포에서는 돌발적인 이벤트를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예전 교환학생 생활을 했었던
리투아니아의 파빌리온도 한 번 가봤다.


뭔가 눼이쳐와 리투아니아에서 유명한
호박을 강조한 듯한 리투아니아 관.
다소 심플한 느낌이다.


호박 액세서리도 팔고 있다.


지나가다가 얼핏 본 브라질 파빌리온
부지 내에 얕은 개울?을 만들어서 이색적이었다.


자이로스윙?

놀이공원에서 볼 법한 구조물이
뜬금없이 등장하길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보는 전망대인가 했는데, 저 원통이 돌아가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거였다.


드디어 도착한 한국관.
문재인 대통령도 왔다 간 한국관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찾아가 봤다.


사람이 진짜 많았다.
이것이 K-컬처의 힘인가 싶었다.
그리고 한국관에 구경 온
한국인은 나밖에 없던 것 같았다.

입장 안내를 하시는 분이 최대 1시간 넘게
대기해야 한다고 외국인들한테 안내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니까 한국말로 인사해 주셨는데,
진짜로 1시간 넘게 걸리냐니까
빠르면 한 40분 정도 걸린다고 귀띔을 해주셨다.


진짜 한 40분 가까이 기다려서 입장해 보니
입장이 좀 늦은 이유가 있긴 했다.

한국관은 뭔가 투어 느낌으로 컨텐츠를 기획했다
안에서 가이드 하시는 분도
엄청 수고하시는 것 같았다.



일단 삼성의 갤럭시를 가이드 단말기로 나눠주고
뭔가 프로필도 만들고 이것저것 시킨다


도슨트 역할과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갤럭시


무엇보다 한국관은 전망이 좋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위 쪽부터 구경하면서 내려오는 형식인데,
야외 공간이라 엑스포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K 정서가 담긴
뷰 맛집, 인스타 맛집 한국관


그리고 중간에 한식당도 만들어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실현하듯
투어 중간에 그냥 나와서
한식당으로 직행할 수도 있는 구조

역시 먹을 거 빼면 섭한 K민족이다.
갈비찜부터 떡볶이까지 없는 메뉴가 없었던 듯..



한국관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 전에 근처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1층에서 양고기와 라이스를 주문해서
들고 올라가 술을 파는 곳에 앉아
맥주 한 병을 시켜 놓고 저녁을 먹었다.

어 근데 생각지도 못하게 양고기가 진짜
맛있었다. 부드럽고. 밥도 맛있었다.
쿠웨이트 메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다음에 또 먹고 싶을 것 같다.


이제 진짜 집에 가려는데,
뭔가 물소리가 나길래 가봤더니
경사진 곳에서 폭포수? 같은 게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폭포수는 중력을 거스르는 컨셉이다.
한창 내려오고 나서는 다시 거꾸로 올라간다.


하얗게 비치는 폭포수는
사실 디지털로 구현된 장치였는데,
물은 진짜로 내려왔다.

아이들이 밑단에 올라가서
물을 맞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그리고 웅장한 음악과 함께 물소리가 들렸던 게
왠지 모르게 뭉클해졌다.

아마 이번 엑스포에서 제일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다


밤늦게까지 행사를 하고 있는 엑스포 메인 광장?


밤이 늦어도 퍼레이드는 그칠 줄 모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둘러본 것 같았다.

그리고 코로나임에도 이렇게 두바이에서 하는
엑스포를 구경해 볼 수 있었다는 게
매우 행운이었던 것 같고 감사했다.

생각보다 되게 알차게 보낸 엑스포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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