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행 마지막 날,
친구들과 함께 아점을 피순대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전주에 사는 친구가 피순대 맛집으로
찾아놓은 곳은 금암피순대라는 곳이었다.
전주 피순대 하면 남부시장에 있는
조점례 피순대가 제일 유명하고,
예전에 나도 거기서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피순대 집은 맛이 어떨지
매우 설레면서 방문했다.
허름한 골목에 있는
금암 피순대 순대국.
주차공간은 가게 앞에 따로 있지 않아서
대로변 쪽 건너편 국민은행 뒤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아침 11시쯤 가니 우리가 첫 손님.
주문하고 앉아 있다 보니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더라.
확실히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듯했다.
가게 벽에 붙은 액자를 보니 허영만도 왔다 갔다.
포장, 배달 주문도 계속 들어오더라.
친구 4명이서 순대국 하나씩 하고,
가운데 놓고 먹을 메뉴로 피순대 한 접시를 시켰다.
밑반찬 접시가 뭔가 많다.
장류만 해도 세 접시이다.
쌈장과 새우젓과 초장.
묵은지 김치도 주고, 깍두기 김치도 주고,
후하다 후해.
순대국밥.
보통 순댓국 하면 하얀 국물로 나오는데,
금암순대국은 이미 다진 양념 장이 넣어져서 나온다.
그만큼 국물에 자신이 있는 거지라는
친구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국물 진짜 맛있다.
국물 맛이 살짝 된장 베이스?라고 해야 하나
잡내를 잡으려고 된장을 쓴 건가.
하여튼 기존 순대국과는 전혀 다른 국물 맛.
건더기 양도 진짜 많다.
머리고기가 엄청 엄청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쫄깃하면서 담백한 머리고기가 한가득
그리고 피순대.
보통의 순대와는 다르게
선지로 속을 채운 순대다.
이게 비주얼은 진짜 그로테스크한데,
진짜 맛있다. 뭔가 오묘한 식감인데,
그 고소한 맛이라 해야 하나.
호불호가 진짜 갈리는 음식이지만,
나처럼 잘 먹는 사람은 진짜 좋아할 음식.
피순대.
사진을 보니 또다시 전주 가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정신없이 순대국밥을 먹다 보니
나온 피순대 한 접시
양이 정말 많다.
이것이 전라도 인심인가, 전주 인심인가,
하여튼 많이 준다.
머리고기 저 살코기가 진짜 두툼하고,
쫄깃하고 식감이 미쳤다.
국밥도 고기가 한가득인데,
피순대 한 접시도 한가득이다.
4명이서 먹어도 겨우겨우 거의 다 먹은 수준.
2명이서 간다면 다 먹기는 좀 힘들 것 같다.
피순대 집이 그런지, 전라도 순대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초장을 찍어 먹는다.
이게 또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다.
초장 푹푹 찍어 먹는 피순대의 맛. 매우 훌륭함.
완뚝(배기)을 해낸 친구의 순대국.
나는 완뚝을 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매우 배부르다.
저녁까지 배부를 수준의 양.
든든~하고 든든~하면서도 든든~한 전주의 순대국밥.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한 5년 전에
피순대를 먹었을 때도 정말 감동이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먹으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 오는 것 같다.
혹시 남부시장의 조점례남문피순대를 이미
먹어본 사람이라면 덕진구에 있는
금암순대국도 한 번 먹어보는 걸 강추강추.
그리고 역시 전주에 사는 로컬 친구 덕분에
전주 여행을 피순대로 훌륭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끝.
#금암순대국 #금암피순대 #전주순대국 #전주피순대 #전주순대 #전주금암순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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