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51년 전통 맛집 방배 일미칼국수

망고스틴. 2022. 1. 20. 23:40


눈이  내리는 평일  점심,
회사 동료와 함께
방배카페골목에 위치한 칼국숫집을 갔다.

칼국수집의 이름은 일미칼국수.

일미칼국수는 건물 2층에 있다.
밖에서 봤을 때 간판과 외관이
좀 허름해 보였는데
안에 들어오니 내부는 무난했다.


좌식 테이블과 의자 테이블 좌석이 있다.
좌식 테이블 옆에는 큰 통창이 있어 밖이 훤히 보인다.

이 날이 눈이 내리는 날이었는데,
창밖으로 눈 내리는 풍경이 잘 보였다.


메뉴는 심플하다.
칼국수와 비빔면 같은 건짐국수.
칼국수 2개 주문했다.

가격이 좀 있는 편이다. 13,000원.
가격을 보고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얼마나 맛있길래 13,000원으로 했을까 궁금했다.


가게 내부에 방송에 출연한 자료들과
연예인 사인들이 많았다.
역사가 오래된 것 같았다.

​칼국수를 먹으면서 사장님과 대화를 좀 나눴는데,
일미칼국수는 방배카페골목 근처에서 근 51년간
장사를 해오셨다고 한다.. 알고 보니 엄청난 노포였다.

지금 자리에서는 20년째고,
그전에는 이 동네 근처에서 장사를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사장님은
3대째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 분이라고 한다.


일미칼국수의 칼국수.
맑은 육수 위에 고명들이 흐물흐물 풀어져 있다.
보통 칼국숫집들처럼 뭔가 그릇에 꽉차고 타이트한
느낌의 국물과 고명이 아니었다.

다데기를 풀기 전 국물 맛도 좋았다.
맑은 육수 맛.. 자극적이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아주 청정한 육수 맛.
알맞게 뿌려진 참기름도 국물과 잘 어우러졌다.

사장님은 육수 제조에 엄청 공을 들인다고 하셨다.
고기를 넣고 육수를 우리는데 기름이 뜨면
다 기름을 걷어내고, 다시 끓이고, 또 걷어내고
과정을 반복하면서 최상의 육수를 만든다고 하셨다.

맑은 육수 위에 고명들


면발이 가볍고 얇은 편이다.

사장님 말로는 기계로 뽑는 게 아닌
직접 칼로 면을 다 일일이 썬다고 하셨다.
(진정한 칼국수!)
그래서 다 길이와 모양이 아주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한다.

사장님의 정성이 들어간 요리 과정을 듣다 보니
비싼 가격이 납득이 되는 것 같았다.
(김치도 직접 담가요!)


다진 양념을 풀고 나서 얼큰해진 비주얼의 칼국수.

다데기를 안은 육수와 적절하게 어우러진
약간의 칼칼한 국물 맛이 좋았다.

면도 좋았다. 두꺼운 칼국수 면이 아니고
살짝 소면에 가까운, 무겁지 않은 면이
먹기도 좋았고 깔끔했다.


점심시간에 만난 51년 노포, 일미칼국수
역시 세월이 주는 깊은 맛은 언제나 감동이다.
노포는 오랫동안 살아남아 사람들에게
항상 사랑받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다음에 생각날 때 또 한 번 와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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