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럭셔리 장어덮밥 _ 공덕 함루

망고스틴. 2021. 10. 9. 14:56


금요일 퇴근 후 여자친구와 공덕에서 저녁 먹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나는 바른 치킨 먹고 싶었지만..)

맛있고 비싼(?)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는
그분의 의사에 따라 따라간 곳은
공덕역 경의선 숲길에 위치한 함루 라는 식당이다.


밖에서 통창으로 보이는 널찍한 내부.
안에 들어가 보니 층고도 높았다.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한 쪽 벽면에 장인이 만든 듯한
도자기도 전시되어 있다.


가게 이름인 함루는
'정성스럽게 담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함루의 셰프님은 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식품영양학 Ph.D 학위도
갖고 계신 것으로 보아

요리에 있어서만큼은 척척박사님의 기운이 느껴졌다.


함루의 메뉴.

히츠마부시가 장어덮밥 메뉴이다.

장어 양에 따라 가격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
장어는 민물장어이고,
보통(1마리)으로 시켜도 37,000원이다.
가격이 살짝 후덜덜하다.
(아니 사실 많이 후덜덜했다.)

14,000원이나 더 저렴한 바닷장어로 먹을까
살짝 고민했지만, 그래도 대표 메뉴를 먹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히츠마부시(1마리)로 2개 주문.

다른 테이블을 보니 한우 큐브 스테이크도
많이 시켜 먹는 것 같았다.


애피타이저로 먼저 나온 계란찜.


뚜껑을 까보니 푸르뎅뎅한 색감이다.
매생이?를 풀어 넣은 게 아닐까.

일식 스타일의 계란찜이다.
매우 매우 부드럽고 맛있다.
중간에 게살도 섞여 있어 더 영양만점 느낌.


본 메뉴는
1인 당 쟁반에 덮밥과 반찬들이 세팅되어 나온다.
예전에 유행했던 일본 가정식 세트 같은 느낌도 든다.

소박하고 정갈한 느낌.
식기 하나하나도 느낌이 있다.


장어덮밥을 먹는 방법은
쟁반 위 놓여 있는 종이에 적혀 있다.
오징어 게임 초대장 같은 느낌.


먹는 방법은 심플하다.

요약하면,
하나는 그냥 먹는 거고,
두 번째는 함께 나온 파, 김, 생강,
고추냉이와 섞어 먹기
세 번째는 다시(육수) 물에 말아 먹기.

그리고 함루에서 나오는 밥공기와 사케 잔은
유명 작가의 분청사기라는 정보까지 적혀 있다.


장어덮밥을 개봉하니
고운 빛깔의 장어가 오와 열을 맞춰
가지런히 밥 위에 올라가 있다.


편안한 맛의 장국을 한 모금 하고
장어덮밥을 즐겨 본다.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것처럼
장어도 맛있고, 밥도 맛있다.

장어는 민물장어라 그런지,
기름기가 쏙 빠진 담백한 맛이다.

적절한 양념에 고슬고슬한 밥에 얹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가이드에 적힌 대로
따로 접시에 옮겨 담아서
다른 방법으로도 먹어 본다.


파, 생강, 김, 고추냉이와 살짝 비벼서 먹기.

오?
또 새로운 맛이다. 깜짝 놀라는 맛.
단순한 느낌의 조합에서 주는 즐거운 맛.

뭔가 파와 생강의 아삭한 식감과 깔끔한 느낌이
장어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먹는 방법이 제일 좋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파나 생강이나 김이나 더 달라고 해서 이렇게 계속 먹을걸.. 아쉽네)


그리고 또다시 한 주걱을 퍼서


다시(육수) 물에 말아서 먹어 본다.
물 말아서 밥을 먹어 보는 건 또 오랜만이었다.

육수는 다소 뜨거운 편이다.

밥과 생선을 함께 뜨거운 육수에 말아 먹으니
오차즈케? 같은 느낌이 났다.
(소박한 일식 느낌이요~)


전반적으로 히츠마부시 메뉴는
미니멀하고 깔끔한 한 끼 식사가 되는 것 같다.


디저트는 청포도 푸딩.
달고 답니다.


깔끔하게 비워진 나의 히츠마부시 한 상.


새로운 미식과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함루에서의 식사.
소박하고 미니멀하면서 맛도 훌륭한 메뉴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다만 가격이 아무래도,,
비싼 감이 없지 않다.
(내가 돈이 없는 건가, 함루의 메뉴가 비싼 건가)
맛도 좋고, 가게 분위기도 깔끔하고 좋지만,
다시 사 먹기에는 좀 부담되는 가격이긴 하다.

내가 사 먹기에는 좀 그렇고
누가 밥 사준다고 하면,,
환영하면서 가기에는 좋은 식당..!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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