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더현대서울에서 가장 럭셔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디너 코스는?

망고스틴. 2021. 5. 31. 18:57

200일 기념.
여자친구와 기념일을 맞아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했다.
평소 여자친구가 가고 싶어 했던 레스토랑
더현대서울의 리스토란테 에오

원래는 청담동 쪽에 있었다가 더현대로 옮겨왔다고 한다. 더현대에 있어서 그런지, 청담동에서부터 유명해서 그런지, 예약하기가 빡세다고 했다.

그래서 미리 1주일 전에 전화로 예약을 잡았다.


리스토란테 에오에는 2가지 코스가 있다.
하나는 입구 쪽 라운지에서 식사하는
컴팩트 디너 코스(85,000원)

다른 하나는 넓고 조용한 안쪽 공간인
디너 코스 (110,000~138,000원)

이왕 경험해 보는 거 더 고오급 공간으로 예약을 했다.
안쪽 공간에서 코스는 다시 2가지로 나뉘는데,
그 코스는 현장에서 고를 수 있다고 해서
당일에 가서 결정하기로 했다.

리스토란테 에오 입구

강렬한 레드 컬러의 고오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리스토란테 에오 입구

리스토란테 에오 내부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나서 안쪽 공간으로 들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안내해 준 곳은 라운지 쪽이네?

알고 보니 예약은 되어 있었는데,
안쪽 공간이 아닌 바깥 라운지 (85,000원)로
예약이 잘못되어있었다.

안쪽 공간이 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바깥쪽 라운지 쪽에 앉았다.
이런 고급 식당에서 이런 예약 실수를 하다니 살짝 실망스러웠다. (여자친구는 분노에 가까웠던 듯)


라운지 내부가 나쁘진 않은데, 더 고급 진 공간을 원했던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

그래도 이왕 왔으니까 일단 라운지 메뉴인 컴팩트 디너를 먹어보기로 했고, 직원분이 정중한 사과와 함께 사과의 의미로 감사하게도 와인 한 잔씩 서비스를 제공해 주셨다.

세팅


깔끔한 세팅 위에 놓여 있는 코스 요리 메뉴.


메뉴는 다음과 같은 구성이었다.

1 .파스닢 스푸마
2. 전복요리
3. 바닷가재와 가리비
4. 오징어 먹물 한우 밀레풀리에
5. 호주산 송아지 안심구이와 연어 알
또는
낚시로 잡은 남해산 농어와 연어 알
6. 모둠 과일 요리 / 커피 또는 차

메인 메뉴로 여자친구는 송아지 안심구이
나는 남해산 농어를 주문했다.


식전 빵 2개 나옵니다. 무난한 맛이다.
하나는 부드럽고 하나는 딱딱하다.

와인


글라스 와인을 서비스로 받았다.
와인 주문 시에는 올리브와 치즈가 또 나오는 것 같다.

어 근데 올리브 진짜 맛있다.
이게 진짜 올리브구나 싶었다. 짜지 않고 맛있다.
치즈도 독특했다.
생소한 맛의 치즈인데 특이하고 중독성 있다.

 

 


1. 한 입 요리 _ 파스닢 스푸마


일단 식기 비주얼에 깜짝 놀랐다.
두툼한 대리석에 구멍을 뚫어 놓은 듯한 느낌
겉의 재질은 굴 껍데기를 재현한 듯했다.

한 입 요리인 만큼 양은 물론 매우 적다.


진짜 맛있다. 되게 생소한 맛인데,  
맛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따뜻한 요거트 베이스의 음식이었는데,
고소하면서도 살짝 시큼..?한 듯한 맛.

그리고 안에 송아지 종아리 살이 얇게 썰려
들어가 있는데, 매우 부드럽다.


우리 둘 다 동시에
첫 번째 요리 시작하자마자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 안 좋았던 감정이 벌써 녹았다.


2. 전채요리_ 지중해식으로 섬세하게 요리한 전복요리


지중해식은 어떤 식일까.. 섬세한 건 얼마나 섬세할까..
궁금해하면서 받아든 요리

전복 한 개에 바질 페스토를 올렸다.
전복도 맛있었고, 바질도 맛있었다.
오렌지?를 곁들여 상큼한 느낌이 있다.
바질 페스토 소스와 함께 작은 꽃 같은 것도 올라가 있다. (전체적으로 살짝 곰팡이 핀 듯한 비주얼이긴 한데,, 살짝 감염된 테란 같기도 하다)

맛은 괜찮다! 식기도 매력적!

오렌지와 함께 즐기는 전복


3. 전채요리_ 지중해식으로 요리한 바닷가재와 가리비


두 번째 요리도 지중해식으로 요리한 메뉴!
바닷가재와 가리비다. 둘 다 쫄깃하게 맛있다.​

앞선 전복요리부터 먹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재료가 무척 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신선한 바다를 만나는 느낌.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토마토소스도 은은하게 곁들이니 맛있다.

그리고 콩 이파리? 도 함께 나오는데, 냄새를 맡아 보니 콩 냄새가 확 난다. 재밌는 조합이었다.  

 

 


4. 파스타_ 오징어 먹물 한우 밀레폴리에

금박을 뒤집어쓴 파스타


신선한 전채요리를 즐겁게 마치고,
메인 메뉴에 들어서기 전에 나오는 파스타를 기다렸다.

기다림 끝에 나온 타원형의 접시에 담아주는 이 메뉴를 보고 파스타가 나오기 전에  
'잠깐 나오는 간식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파스타라 해서 우리가 평소 먹는 기다란 스파게티 면이 나올 줄 알았네..)

하지만 이게 바로 오징어 먹물 한우 파스타!
먹물의 블랙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금박이 가장 먼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각진 정육면체의 형태를 띠고 있는 파스타.
포크만을 사용해서 먹으려니 금박이 너무 탱탱해서
잘 떠지지가 않았다. ​

파스타도 우아하게 나이프를 사용해서 먹어 본다.


파스타의 맛은 고급스러운 풀드 포크(?)의 맛이다.​

한우가 장조림처럼 잘 다져져 있어 그렇게 느껴진다.
그 풀드 포크에 먹물로 풍미를 가미한 느낌?
먹물 풀드 포크 그 사이에 파스타 면이 들어가 있다.

맛있게는 먹었는데, 파스타의 느낌보다는
잘 조리된 장조림을 먹는 듯한 느낌..
고급 장조림이다!

리스토란테 에오 바


마지막으로 대망의 메인 메뉴를 기다린다.
코스 요리다 보니 메뉴를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데,
기다리는 동안 웅장한 느낌을 주는
내부 인테리어를 감상하는 시간이 좋았다.

​층고가 높고, 화려한 조명들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


5. 메인 요리_ 낚시로 잡은 남해산 농어와 연어 알

남해산 농어


매트한 느낌의 그레이 컬러 식기에 나온
남해산 농어와 이것저것 가니쉬들.

먼저 농어를 즐길 수 있는 소스를 직원분이
뿌려주신다.

소스 투입


매우 부드러운 농어.
낚시로 잡았다고 하니 더 신선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농어 자체에는 간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농어만 먹으면 매우 심심하니 소스와 연어 알과 함께 먹는다. 연어 알은 매우 짠 편이다.


숯같이 매우 까만 구운 가지도 함께 즐기기


여자친구가 시켰던 송아지 안심도 먹어 보았는데,
생선을 웬만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송아지 안심이 나은 것 같다.

그냥 소도 아니고 송아지라서 그런지,,
고기가 매우 부드럽고 맛있다.
씨겨자 소스와 함께 먹는 고기는 실패하기가 힘든 듯.

​그리고 송아지 안심 메뉴에도 연어 알이 나오는데,
연어 알과 어울리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송아지 안심구이


6. 디저트_ 모둠 과일 요리 및 커피 또는 차

디저트 메뉴


디저트는 드래곤후르츠(용과)와 참외, 블루베리,
그리고 미니 마카롱 같은 단 맛이 찐하게 느껴지는
이름 모를 친구가 나온다.​

음료는 저녁이라 페퍼민트 티를 골랐다.
티 종류는 많지 않았고,
녹차, 페퍼민트, 캐머마일, 홍차 정도였던 것 같다.

디저트는 독특하기보다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스타일이다.


정리

좋은 경험이 된 리스토란테 에오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엄청 독특하고 화려한 편은 아닌 것 같지만, 특별한 날에 분위기 있게 한 끼 식사하기에는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사실 이 컴팩트 메뉴 보다 더 비싼 메뉴인 리스토란테
디너 메뉴도 컴팩트 디너 메뉴와 크게 다르진 않아서
컴팩트 메뉴로도 충분히 잘 즐긴 것 같다.

(그 디너 메뉴는 아마 라운지보다는 훨씬 좋은 자리에서 먹는 것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 코스요리를 매우 오랜만에 먹게 된 것 같은데, 맛있게 요리한 메뉴를 아주 조금씩 주다 보니, 그 적은 양에 집중이 잘 되더라. 집중을 하다 보니 음식을 깊게 음미하려고 했고, 음미하다 보니 그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미식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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