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맛있는 녀석들도 반한 35년 차 비빔밥 맛집

망고스틴. 2021. 8. 31. 06:43


강남역~신논현역 사이에는
수많은 고기집, 식당, 술집들이 엄청 많은데,
상권이 상권이다 보니 몇 달 사이에 없어지고
또 새로 생기는 곳이 엄청 많다.


그만큼 변화가 엄청난 동네에
35년이나 꿋꿋하게 한자리를 지킨 식당이 있다.
바로 시골 야채 된장이라는 식당이다.
(a.k.a 시야된)


강남역 시골야채된장은
정말 스테디셀러다.

내가 예전에 서초동에 살 때도
이곳은 항상 붐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처에 초등학교를 다닐 때도 기억나던 이곳..
근데 그때는 안 갔다. 된장찌개 안 좋아해서


시야된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때쯤이었나? 대학교 때쯤이었나? 그렇다.

그때 아부지랑 처음 가서 먹었을 때는
청국장 냄새에 파리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식당 내부 천장에 막 물 넣은
비닐장갑도 있고 그랬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는지 안 보임.
이번에 갔을 때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오게 된 것도 정말 오랜만에 왔다.
몇 년 만에 온 것 같다. 그것도 여자친구랑.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내가 여자친구랑 초반에 사귈 때
강남역 맛집은, 시야된이라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메뉴는 당연히 시골야채된장 2개.
그리고 여기에 삼겹살 1인분을 좀 먹을까 했는데,
1인분은 안된다고 해서 제육볶음으로 주문했다.


메뉴의 정확한 이름은
시골야채된장비빔밥이다.

이모들은 된장 2개요~
라고 소통하시는 것 같다.
주문을 하면
반찬들이 세팅된다.
비빔밥에 넣어서 먹는 여러 반찬들이다.
무채, 배추된장겉절이,콩나물,양배출절임, 풀떼기 등등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양푼을
경건하게 꺼내서 세팅해본다.



주문한 제육볶음이 먼저 나왔고,
계란찜과 된장찌개가 나왔다.


계란찜 비주얼이 풍성하다.
근데 아쉽게도 너무너무 짰다.

이날 계란찜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지..
소금이 뭉쳐있나 해서 이곳저곳 먹어봤지만
전체적으로 다 짰다. 너무 안타까웠다.
35년 세월을 지나오면서 간이 점점 세졌나..


보글보글 된장찌개.

반면에 두부된장찌개 맛은 환상적이다.
예전 그 맛 그대로.


두부와 애호박과 감자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는
된장찌개


모든 메뉴가 나왔으면
양푼에 밥을 넣고, 야채를 올리고, 찌개를 부어준다.

감자와 두부를 잘개 쪼개어 맛있게 비벼주기.
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도 적정량, 기호껏 둘러준다.

된장찌개 자체가 간이 어느 정도 있으므로
고추장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렇게 비벼 먹다가 보면
반찬이 좀 남는데,
그러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한 공기를 더 시켜서
먹으면 굿.


두툼한 고기 비주얼이 좋은 제육볶음.

술안주 메뉴였는데,
고기가 먹고 싶은 마음에 시킨 메뉴.
맛있다. 양념과 고기 모두 굿.

한국인의 고추장 정서에
강하게 어필하는 제육볶음이었다.

 

 

 


요 근래 정말 정말
든든한 저녁 식사 한 끼를 만들어준
강남역 시골야채된장.


가게 안에 벽면들을 보면
시골야채된장의 무수한 매스컴 노출, 예능 출연 등등
자료화면을 볼 수 있다.

그중에 맛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맛있는 녀석들은 분명히 밥을 3공기씩 먹고 갔겠지..?


오랜만에 찾아간 시야된, 시골야채된장.
계란찜 맛이 좀 아쉬웠지만,
그걸 빼면 모든 게 완벽했던 시골야채된장비빔밥.

카운터에 앉아계신 사장님께
가게가 얼마나 됐냐고 여쭤보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35년'
이라고 답해주셨다.

35년의 세월 동안
강남역 한복판을 묵묵히 지켜온 시야된.
앞으로도 계속 이 자리에 남아서
후세 사람들에게도 이 시골야채된장비빔밥을
맛을 보여줬으면 한다.


끝.



#시야된 #시골야채된장 #소울푸드 #강남역맛집 #강남역된장찌개 #강남역제육볶음 #강남된장찌개 #강남역비빔밥 #비빔밥맛집 #강남맛집 #맛있는녀석들 #맛있는녀석들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