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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의 상남자? 조지(George)

1. 이번 키프로스 대리점 출장 중에 만난 사람들 중 인상 깊은 사람이 있다. 바로 조지(George)라는 이름을 가진 대리점의 서비스 엔지니어다. 남자다. ​ 2. 조지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날라리 같았다. 팔에 문신이 있고 머리도 단발 정도 길이라 올백으로 묶고 다녔고, 살짝 스키니 한 듯한 체형을 갖고 있다. ​ 3. 뭔가 좀 날라리 같았는데, 대리점의 사무실에서 업무 미팅을 함께 진행하다 보니 그래도 나름 일에 열정은 있어 보였다. 또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만능 역할을 하는 서비스 직원 느낌이었다. 사람도 착했고, 애티튜드도 나름 나이스했다. ​ 4. 미팅 중 조지는 본인의 할 일이 있어 돌아갔고, 나는 다른 직원들과 미팅을 계속 진행하다가, 직원이 사무실을 구경시켜 주겠다면서 이곳저곳..

카테고리 없음 2022.09.03

할머니의 핑크색 아식스 운동화

1. 이른 아침 나는 내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다 할머니와 부모님이 옥신각신하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어머니, 이제 이 운동화 좀 버리세요~" "아니다, 버리긴 뭘 버려, 가방에 넣어다오." ​ 2. 우리 집은 부모님과 나 세 식구가 사는 집이다. 우리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집은 친할머니 소유의 집이다.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는 전라도에서 상경해 서울에서 자식들 키우며 서울 생활을 하시다가 20년 전쯤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셨다. 귀촌을 한 것이다. ​ 3. 다만 시골에는 서울만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터라, 지병을 갖고 계신 할머니는 분기에 한 번씩 서울에 있는 병원 진료를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집으로 올라오신다. 이번 주에도 할머니는 병원 진료 때문에 우리 집에 3일 정도 머물러 ..

카테고리 없음 2022.09.01

출장 후 적는 짧은 생각

1. 오늘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8월 16일부터 시작해 8월 28일까지, 13일간의 여정이었다.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 2. 혼자 해외를 돌아다닌 건 교환학생 때 다닌 여행 이후로 처음이었다. 당시와 좀 비교해 보면, 그때는 학생이라 여행 경비가 넉넉하지는 않아서 무언가 사 먹거나 해볼 때 제약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제약이 많이 있었다. (런던에서 한 끼니 끼니에 되게 배고팠던 경험이 있다.) ​ 3. 직장인으로 다녀온 지금은 교환학생 때보다는 돈 걱정이 훨씬 줄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을 아끼는 것 같지만, 이제는 호텔 바에서 한 병에 만 원이 넘는 맥주 한 병 정도쯤이야 기분 좋게 낼 수 있는 느낌이다. 다만 비행기를 짧은 시간 내 계속 타고 다니는 건 역시 힘들었다. 그리고 ..

카테고리 없음 2022.08.29

믿기 힘든 사우디아라비아의 운전문화

1. 중동 대리점 방문으로 출장을 떠난 첫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방문한 도시는 리야드(Riyadh)라는 사우디의 수도였다. 리야드에 도착해서 놀랐던 건 엄청나게 더운 날씨도 있지만, 날씨에 앞서서 놀랐던 것이 있다. 바로 운전문화다. ​ 2. 사우디아라비아의 운전문화는 정말 거칠다. 우리나라에서 나름 험하게 운전한다고 하는 부산(?) 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야생이며, 정글이다. ​ 3. 일단 도로. 아스팔트 퀄리티가 안 좋은 건지 날씨 때문에 변질돼서 그런지 너무 거울같이 맨들맨들한 느낌? 좀만 더 닮으면 차량이 도로에 비칠 것만 같다;; 그래서 그런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무슨 F1 경기장 마냥 끼익 끼익 소리가 들렸다. ​ 4. 그리고 도로에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차선이 표시가 되어있..

카테고리 없음 2022.08.24

사우디 출장 중 생각 짧게 쓰기

1.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은 생각보다 매우 더웠다. 오늘 낮은 50도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밖을 걸어 다닐 수 없다, 그냥 불가능이다. 도시 전체가 건식 사우나 같은 느낌이다. 너무 건조해서 땀도 안 난다. 애써 가져간 손풍기가 소용이 없다. 땀이 나야 마르면서 시원해지기라도 할 텐데, 땀이 안 나니 소용이 없다. 그리고 이미 바람은 분다. 아주 더운 바람이. ​ 2. 혼자 온 출장이라 그런지, 아니면 관광이 발달한 나라가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 마음이 그냥 그런지, 생각보다 꽤 적적하다. 심심하기도 하고. 뭔가 헛헛하다. 사우디 대리점의 영업사원들이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밥도 사주고, 도시 구경도 시켜주긴 했지만, 뭔가 공허한 느낌은 계속 든다. 우울.. 까진 아닌 것 같지만, 모르겠다. 계속 ..

카테고리 없음 2022.08.24

멀티태스킹 하지마_원씽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7279338 원씽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개발 회사의 대표이자 전미 13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의 저자 게리 캘러가 쓴 이제까지의 통념을 뒤엎는 신개념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인생 book.naver.com 어제저녁에는 합정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비가 올까 봐 집에서 나오면서 긴 우산을 하나 챙겼다. ​ 2. 친구를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이왕 나온 김에 신촌에 있는 다이소에 잠깐 들르기로 했다. ​ 3. 신촌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랜만에 다른 지인에게서 카톡이 왔다. 반갑다는 카톡을 보내면서 버스에 올랐다. 아, 그리고 만나러 가는 친구에게 줄 선물도..

독서기록 2022.08.16

상수와 합정 사이 맛있고 가성비 좋은 양꼬치집

오랜만에 대학 동기 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 친구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양꼬치 같은 중식류를 먹고 싶다고 한다. 오, 안 그래도 최근에 양꼬치 먹으려고 했는데, 잘 됐다 싶었다. ​ 합정역 쪽에서 양꼬치 집을 가보기로 했다. 합정역 근처 양꼬치 집을 찾다 찾다 보니 상수역 가는 방향으로 식당을 하나 찾았다. 이름은 천리향 양꼬치. ​ 들어가기 전 천리향 양꼬치의 리뷰를 살펴보니 꽤 평이 괜찮았다. 창가 쪽으로 자리를 안내받았다. 자리는 쾌적했다. 우선 양꼬치 1인분과 소고기인 양깃머리 1인분을 시켜보았다. 그리고 꿔바로우 하나랑 하얼빈 맥주까지. ​ 놀라운 점은 천리향 양꼬치는 10개에 6,000원이라는 점! ​ 양꼬치 1인분에 6,000원? ​ 보통 12,000원~13,000원 하는 양꼬치 가..

맛집리뷰 2022.08.16

나 홀로 해외출장

1. 다음 주 화요일에는 해외출장을 나간다. 중동으로 간다. 방문하게 될 국가는 3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키프로스, 이집트 순으로 방문한다. ​ 2.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국가들이다. 두바이는 가 본 적이 있는데, 다른 중동 국가들은 처음이다. (만약 출장지가 이전에 많이 다녀 본 유럽이었다면 혼자 가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심지어 위 나라들은 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동네라 여행정보도 인터넷에 잘 없다. ​ 3. 날씨도 덥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직원한테 물어보니 지금 45도라고 한다. 오마이갓. 손풍기를 꼭 챙겨가야겠다. ​ 4. 그리고 혼자 간다. 그동안은 이사님이나 부장님, 동료 직원들과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이번 출장은 정말 혼자다. 본격 해외출장 나 홀로서기다. ​ 5. ..

카테고리 없음 2022.08.16

방배동 카페골목 바지락수제비 제육백반 맛집

어김없이 비가 오는 평일 목요일, 회사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다. ​ 무슨 메뉴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한 번 사무실에서 거리가 좀 떨어진 곳으로 나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 그렇게 찾아간 곳은 03수제비칼국수라는 식당이다. 사실 이 식당은 위치도 정확하게 잘 몰랐는데, 예전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오 뭐가 맛있나? 다음에 와서 먹어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다. 이름도 03수제비 칼국수라는 걸 포스팅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 간판이 쓰러져 가는 것이 노포 느낌이 물씬 난다. 메뉴판이 따로 없고, 주방 위쪽에 휙휙 써져 있다. ​ 분식류 8,000원 바지락칼국수 (수제비) 김치 칼국수 (수제비) 떡만둣국 떡볶이 ​ 가게 이름이 일단 수제비인 만큼 수제비를 한번 먹..

맛집리뷰 2022.08.13

나 홀로 해외출장

1. 다음 주 화요일에는 해외출장을 나간다. 중동으로 간다. 방문하게 될 국가는 3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키프로스, 이집트 순으로 방문한다. ​ 2.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국가들이다. 두바이는 가 본 적이 있는데, 다른 중동 국가들은 처음이다. (만약 출장지가 이전에 많이 다녀 본 유럽이었다면 혼자 가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심지어 위 나라들은 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동네라 여행정보도 인터넷에 잘 없다. ​ 3. 날씨도 덥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직원한테 물어보니 지금 45도라고 한다. 오마이갓. 손풍기를 꼭 챙겨가야겠다. ​ 4. 그리고 혼자 간다. 그동안은 이사님이나 부장님, 동료 직원들과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이번 출장은 정말 혼자다. 본격 해외출장 나 홀로서기다. ​ 5. ..

카테고리 없음 2022.08.13